도톰한 입술 그리는 법 – ‘오리 입’ ‘오므린 입’도 이걸로 정복!
입은 복잡하게 움직이는 부위입니다. 감정을 표현할 때 눈과 함께 모양을 크게 바꾸면 다양한 표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만큼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만화, 일러스트 특유의 입 그리는 법을 알아봅시다.
입술의 기본적인 구조
입술은 치아의 곡선을 따라 둥글게 그려져 있어 중심으로 갈수록 두꺼워집니다. 윗입술은 아랫입술에 겹쳐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랫입술은 윗입술보다 폭이 좁고 안쪽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입꼬리에 그림자가 생깁니다. 윗입술이 도톰한 부분은 중심과 좌우 두 군데 등 총 세 군데입니다. 아랫입술은 좌우 두 군데만으로 중심이 약간 패여 있습니다.
골격에서 입술의 위치를 확인해 둡시다.
원을 그리고 십자가로 가늠선을 긋습니다. 먼저 눈은 원 위아래의 중심에 위치합니다. 또한 눈에서 턱까지 길이의 1/2 위치에 코밑(인중의 시작. 인중은 코밑부터 입술까지 이어진 홈)이 있고 그 아래 입술이 있습니다. 입술의 폭은 양쪽 눈꼬리부터 코끝에 교차하는 X자 아래의 끝을 기본으로 정합시다.
먼저 폭을 정한 다음 아랫입술의 가운데와 윗입술산 부분을 정해 선으로 연결하면 입술 모양이 됩니다. 얼굴 각도가 바뀌어도 십자 중심선을 기준으로 ‘폭, 아랫입술 가운데, 인중을 정한다’는 그리는 법을 익혀 두면 입의 위치가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만화에서의 입술 표현
입술은 현실에서는 주름이 많이 들어간 복잡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만화나 일러스트의 선화를 그릴 때 주름까지 꼼꼼하게 그리면 늙어 보입니다. 그래서 선화로 그릴 때는 입술을 단순화하여 그리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그리는 선에는 강약을 주면 입술의 도톰함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강약의 기본은 ‘그림자가 되는 곳/빛이 닿지 않는 곳을 굵게 그리는 것’이므로 입꼬리나 입술산 부분, 다문 윗입술과 아랫입술 사이의 홈은 굵게, 다른 부분은 가늘게 그리면 입체감 있는 입술이 됩니다.
또한 ‘위를 덮고 있는 곳의 선은 길게 그린다’는 이른바 ‘덮은 선’ 표현을 익혀 두면 적어도 선이 입체적인 그림이 됩니다. 다문 입의 위아래 입술이 겹쳐진 부분이나 입을 벌렸을 때의 입술과 입안을 그릴 때 이 기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입술은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무엇을 그려 넣을지 어디까지 단순화할 수 있을지에 따라 그림에 개성을 더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타카노 후미코 선생님처럼 선이 적고 단순하게 구성된 그림이라면 ‘웃고 있는 입은 삼각형’인 것처럼 기호화해도 되고 아라키 히로히코 선생님처럼 사실적인 필치의 그림을 목표로 한다면 실제 인물에 가까운 선을 넣어도 됩니다.
그림이 능숙하거나 서투른지는 ‘균형이 잡혀 있는가’에 달려 있으므로 자신의 그림에 맞는 표현을 찾아봅시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만화가의 선을 참고하여 연습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양한 입 모양을 익히자
입술을 뚜렷하게 그리면 여성스러운 입이 됩니다. 남성다움을 표현하려면 입술 폭을 넓게 그립시다.
입술 옆모습은 정면에서 보았을 때의 절반 정도의 폭입니다. 윗입술은 코보다는 나오지 않고, 아랫입술은 윗입술보다 들어갑니다. 옆에서 보았을 때 윗입술 끝이 약간 위를 향하고 있으면 ‘오리 입’처럼 보입니다. 얼굴을 아래 각도에서 올려다 본 경우 입술은 조금 코에 가까워집니다.
골격을 떠올리면 알겠지만 크게 입을 열었을 때는 턱이 안쪽으로 내려갑니다. 그래서 얼굴의 윤곽선을 조금 당겨진 느낌으로 하여 그에 맞게 입을 그리면 좋습니다.
만화나 일러스트의 표현은 어느 정도 기호화되어 있기 때문에 ‘놀랐을 때는 크게 입을 벌림’ ‘화났을 때는 입꼬리가 내려간 채 악물음’ ‘웃고 있을 때는 입꼬리가 올라감’ ‘못마땅할 때는 입술을 내밈’ ‘자고 있을 때는 반쯤 벌림’ 등 자주 사용하는 패턴을 익혀 두면 일정한 표현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 생각 없이’ 그리다 보면 어느새 부자연스러운 입가가 되므로 기본 구조를 기억한 후 그리도록 합시다.
디지털 소프트웨어로 입을 그릴 때는 입가를 확대하여 그리는 경우가 많겠지만 입술을 그리는 데 열중한 나머지 몸의 균형이 나빠지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조금 그린 다음 온몸을 확인한다는 습관을 들이면 좋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전체적으로 그림 실력이 빨리 향상될 것입니다. 또한 사용 중인 디지털 소프트웨어의 확대/축소 단축 키를 알아두면 작업 효율이 높아집니다.
(제작: 나일 주식회사 https://nyle.co.jp/)
(집필 · 일러스트: 이시다 와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