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이렇게 바꿔서 생각하자! 일러스트나 만화로 부끄럽지 않은 손 그리는 법
복잡한 구조로 된 손. 정확한 모양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못 그리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만화나 일러스트의 손 그리는 요령을 소개합니다.
손은 인체 중에서도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대충 느낌으로만 그리면 손이 부자연스러운 방향으로 구부러지거나 양 손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한테는 은근히 고민스러운 부분입니다.
그러나 손은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면 사실 그리기 쉬운 부위입니다. 손을 잘 그릴 수 있으면 미묘한 몸짓의 변화를 나타낼 수 있어 표현의 폭이 훨씬 넓어집니다.
손은 세 부위로 나누고 밑그림은 손모아장갑을 그려본다
손은 각도나 쥐는 법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데 갑자기 손가락을 그리면 전체 균형에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균형을 잡은 후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라도 밑그림은 엄지손가락만 따로 갈라져 나머지 네 손가락은 함께 끼게 되어 있는 ‘손모아장갑’을 그려봅시다.
손은 ‘1. 손등’ ‘2. 엄지손가락’ ‘3. 엄지손가락 이외의 네 손가락의 덩어리’의 셋으로 분해할 수 있습니다.
검지손가락부터 새끼손가락까지 모은 상태로 네 손가락을 앞으로 구부려 보세요. 구부러진 부분이 3에 해당하는 영역입니다. 반대로 움직이지 않는 부분이 1에 해당하는 영역입니다. 이 위에서 세 번째 관절(손가락이 이어진 부분의 관절)을 그리고 손가락을 그리면 균형 잡힌 손을 그릴 수 있습니다.
또한 손이 움직이는 곳은 손가락뿐만이 아닙니다. 손등을 위로 하고 새끼손가락과 엄지손가락을 붙여 보세요. 손이 안쪽으로 구부러진 모양이 될 것입니다. 이때 엄지손가락의 아랫부분이 움직여 검지손가락부터 약지손가락 아래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 것을 아시겠나요? 쥐거나 집을 때에는 엄지손가락 아래와 새끼손가락 아래에 주목하면 좋습니다.
손바닥은 손가락 관절의 약간 부풀어오른 부분과 새끼손가락 아래가 움직이고 손바닥 가운데 부근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쥐거나 집는 동작을 그릴 때 자신의 손을 보면서 움직이는 부분을 의식해 보세요.
초보자를 괴롭히는 손가락의 많은 관절
문제는 손가락인데 실제로 관절이 많이 있습니다.
검지손가락의 손끝을 만져보세요. 손끝부터 아래까지 관절이 3개 있다는 것을 아시겠나요? 맨 아래 관절은 손가락이 갈라지는 곳 아래, 손등에 있습니다. 또한 엄지손가락만은 관절이 2개입니다. 다 합치면 3×4+2=14군데 관절이 있습니다.
손을 그릴 때 각 관절에 ○을 그리고 가늠선을 그린 후 관절끼리 선으로 잇습니다. 여기에서 손가락 길이로 고민할 수도 있습니다. 가운뎃손가락이 가장 길고 약지와 검지손가락이 길이가 거의 같고 새끼손가락이 가운뎃손가락의 두 번째 관절 정도의 길이입니다. 손가락 길이는 손바닥 길이와 비슷합니다. 길이를 몰라도 자신의 손바닥과 비교해 봅시다.
관절을 크게 그리면 몹시 거칠고 울퉁불퉁한 손이 됩니다. 그렇다고 작게 그리면 나뭇가지 같은 빈약한 손이 되기 십상입니다. 아무래도 잘 그릴 수 없으면 세부는 무시하고 과감하게 그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 때 밑그림의 손모아장갑 모양만 제대로 그린 후 베껴 그릴 때 그 모양을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특히 손가락 굵기가 크게 다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칫 새끼손가락을 작게, 가운뎃손가락을 길게 그리는 식으로 극단적으로 그리기 쉽지만 그러면 균형이 무너집니다. 어디까지나 손모양장갑의 모양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꼭 주의하세요.
손바닥을 편 크기는 얼굴 크기와 동일
남녀의 손 크기는 조금 다릅니다. 손바닥 펴서 맨 아래 부분을 턱에 맞추어 얼굴에 댔을 때 여성은 손끝이 눈썹 근처에 닿습니다. 남성은 손이 좀 더 크므로 손끝이 이마 가운데에 닿습니다. 실제로 자신의 얼굴에 손을 대 보면 손끝이 눈썹이나 이마에 닿을 것입니다.
또한 엄지손가락에서 새끼손가락까지의 가로 길이는 얼굴의 폭과 거의 같습니다. 대개 (가위바위보에서) ‘보’ 모양을 한 손바닥은 정원(正圓) 안에 들어갑니다. 큰 손을 한 컷에 꽉 차도록 박력 있게 표현할 때는 정원 안에 들어가는 식으로 그립시다.
물론 원근법으로 얼굴보다 크게 그리게 되는데 먼저 원을 밑그림으로 그려 두면 그리기 쉬워집니다.
실물을 따라 그리는 것이 숙달의 지름길
숙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밑그림으로 이미지를 만들면서 그려 갑시다. 일러스트나 만화로 그린다면 먼저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그림이라면 샤프 펜슬 등으로 가볍게 가늠선을 그린 후 펜으로 베껴 그립니다. 디지털 그림이라면 밑그림용 레이어에 가늠선을 그리고 다른 레이어를 만들어 위에서 베껴 그립니다.
디지털 그림의 좋은 점은 얼마든지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우개로 지워서 지저분해지는 것이 싫다는 사람이나 수차례 밑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디지털 그림으로 연습하기를 추천합니다.
제작: 나일 주식회사(https://nyle.co.jp/)
집필: 아이카와 소라
일러스트: 이시다 와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