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생의 어색한 점을 찾고 싶다! 고치고 싶다! 요령을 터득하기 위한 연습 방법
만화나 일러스트 그리기에 익숙한 사람이라도 데생이 어색하다고 느끼지 못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이 칼럼에서는 인체 등을 그릴 때 알아두면 좋을 데생의 어색한 점을 찾는 방법과 데생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연습 방법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데생의 어색한 점을 찾아보자
1. 실루엣으로 확인하기
데생은 실루엣을 보면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그린 그림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보거나 눈을 가늘게 뜨고 어렴풋한 시야로 바라봅시다.
그러면 머리의 크기나 손발의 길이 등 각 부위의 균형이 깨져 그림의 데생이 어색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디지털 일러스트라면 윤곽을 채워서 실루엣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시간을 두기
‘어제 그린 그림이나 일러스트 다시 보면 전혀 느낌이 다르다…(더 잘 그렸을 줄 알았는데)’
일러스트를 그려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현상. 일러스트레이터한테는 흔한 일인데요.
열중해서 그릴 때는 데생이 어색하다는 것을 느끼기 힘든 법입니다.
특히 일부를 집중해서 그리고 있으면 전체의 균형에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게다가 그림이나 일러스트를 그릴 때는 캐릭터의 표정, 의상의 디자인, 구도, 선의 강약이나 깔끔함 등 다양한 요소에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그로 인해 디자인에 신경쓰지 못하게 되어도 어쩔 수 없겠지요.
시간을 두고 확인하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어느 정도 그린 후 휴식을 취하거나 다음날 작업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3. 좌우 반전하기
좌우 반전하면 그림의 왜곡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종이에 그렸다면 그 종이를 뒤집은 상태로 빛을 비추면 비쳐 보입니다.
따라서 좌우 반전된 그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그린 그림은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의 “표시를 좌우 반전”하는 기능을 이용합시다.
■ Photoshop
[이미지] → [이미지 회전] → [캔버스 가로로 뒤집기]
■ CLIP STUDIO PAINT
[표시] → [회전/반전] → [좌우 반전]
■ SAI
[View] → [Flip Horizontally]
데생 연습을 시작합시다!
사진을 참고로 연습
정확한 데생 능력을 위해서는 데생을 할 것…
너무 당연해서 맥빠질지도 모르지만 쉬운 지름길은 없습니다…
그림은 하루 이틀에 능숙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능숙해지는 속도에는 개인차가 있지만 천천히 시간을 들여 익혀가는 것이라고 생각합시다.
미술계 학생이 하는 것처럼 데생 모델에 부탁하여 데생하는 것도 좋지만 모델료가 들고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매일 연습한다면 사진을 사용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 잡지나 인터넷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모사한다. 특히 패션 잡지는 서 있는 포즈 사진이 많이 게재되어 있으므로 쓸 만하다.
- 친구나 가족에게 포즈를 취해 달라고 부탁하여 카메라로 찍거나 스스로 포즈를 취해 찍어 달라고 해서 그 사진을 모사한다.
- 시판 중인 포즈집(모델이 포즈를 취한 사진집)을 사서 모사한다.
……등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연습하기 쉬운 방법을 선택하여 매일 계속해서 연습하면 좋습니다.
하루 한 장이라도 좋으니 꾸준히 그림 연습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은 부담없이 데생 연습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손은 얼굴 다음으로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관절이 많고 복잡하므로 그리기 어려운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몸의 어느 부분보다도 그리기 연습을 하기 쉬운 것이 ‘손’입니다.
오른손잡이라면 자신의 왼손을 보면서 모사해 봅시다.
주로 사용하는 손을 그리고 싶을 때는 거울을 사용합니다.
거울에 비친 ‘펜을 잡지 않은 손’을 보면서 그리면 좋겠지요.
연습으로 잘 그릴 수 없을 때 시도해 보자
단순한 형태로 가늠선을 그려 보기
인체 데생 연습이 잘 되지 않을 때 원이나 타원 등으로 가늠선을 그려 봅시다. 원의 가늠선으로 인체를 그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얼굴은 정원, 몸통은 조금 큰 원 두 개 정도의 타원, 다리는 긴 타원 두 개로 구성하는 등 자신이 그리기 쉬운 형태로 그려 보십시오.
물론 체형에 따라 근육이 붙은 모양은 다르지만 모두 이런 단순한 형태의 가늠선을 다듬어 그릴 수 있습니다.
또한 사진 위에서 원이나 타원 등 가늠선을 그리는 것도 좋은 연습이 될 것입니다. 가늠선에 따라 인체 균형을 잡을 수 있습니다.
데생 인형을 사용하기
인체의 균형을 잡기 위해 데생 인형을 참고로 하면 좋겠지요.
다양한 각도에서 포즈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어려운 앵글을 그릴 때 도움이 됩니다.
예전부터 있었던 목제 인형이 좋지만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데생 인형도 인기가 있습니다.
무료 소프트웨어에서는 ‘DesignDoll’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무료라니……!
http://terawell.net/terawell/?lang=ko
또한 그림 그리기 소프트웨어 CLIP STUDIO PAINT에는 3D 데생 인형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같은 소프트웨어 내에서 데생 인형을 움직여 이를 참고로 데생 연습을 할 수 있으므로 편리합니다.
사용법 강좌 3D 데생 인형을 사용해 보자 – 체형 조정 –
https://tips.clip-studio.com/ko-kr/articles/785
전체 파악
데생을 할 때 전부 자세히 그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릴 대상의 전체를 덩어리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먼저 대강 점으로 표시합니다.
그렇게 해서 이은 점으로 ‘어렴풋한 덩어리’로 전체 형태를 잡습니다.
그 시점에서 실루엣이나 점의 위치가 실물과 일치하는지 확인합니다.
덩어리를 그렸으면 또 그 안에 점으로 표시합니다.
눈, 코, 입의 각 위치가 일치하는지, 어깨와 허리 위치는 부자연스럽지 않은지, 그리는 도중에 확인하면서 그려 넣는 연습을 합시다.
구조를 이해 = 데생력 향상!
자주 ‘보기’ ‘알기’를 통해 데생력 향상
데생을 할 때 손을 움직이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그릴 대상을 잘 ‘보는’ 것입니다. 즉 꼼꼼하게 관찰하는 것입니다.
대상을 잘 보고 단면을 상상하여 형태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면 데생력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이 그릴 대상에 대해 잘 ‘아는’ 것입니다.
많은 일러스트 강좌에서 인체 근육도를 참고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체의 구조를 알고 어떤 식으로 몸을 움직이는지를 ‘알기’ 위해서입니다.
이를테면 표면의 피부는 어떤 형태의 근육이 안에 있는 것인지를 이해하면 입체물로써의 인체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데생력이며 이를 바탕으로 일러스트의 실력이 향상되는 것입니다.
필자가 일러스트를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을 무렵 미술계 학교나 갤러리 등에서 개최되는 데생 모임에 자주 참가했습니다. 거기서 데생 모델을 보면서 인물 데생을 했던 것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평소 연습할 때 일러스트나 사진 등 이차원적인 자료를 참고했었는데 실물은 그런 자료와는 달리 ‘입체’로써 존재한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그 때부터 인체에 대해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이 또한 그릴 대상을 아는 것으로 이어지네요.이런 식으로 평소 연습 중에 짬을 내어 데생 모임에 참가해 보면 새로운 발견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자연스러운 데생 기술을 익히기는 어렵지만 자신의 이상에 가까운 것을 저절로 그릴 수 있게 되었을 때의 성취감은 기분이 좋습니다.
꾸준히 즐기면서 연습하여 멋진 작품을 그려 보십시오.
(제작: 사이드 런치)
(집필: 카이 사케/집필 협력: 요코타 마키)
(일러스트: 카이 사케)